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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ookReview: 박사가사랑한수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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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0분으로 기억의 용량이 한정된 전직 수학자였던 노인과 그의 집에 파출부로 일하게 되는 한 여인, 그리고 그의 아들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잔잔히 그린 중편소설이다. 솔직히, ‘감동적’이라는 의견은 100%내가 만든 것은 아니다. 그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기에 나 또한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소설의 개략을 짐작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쓴 것이고, 좀 더 정직하게 말하면, 이 책에서 ‘감동’이라는 부분은 퍽 상투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. 그보다 좀 더 흥미 있는 부분은 세 사람 사이에 마음을 공유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수학이라는 점이다. 쉽지 않았을 것이 분명할 텐데도, 작가는 각종 수학용어로 대화를 대신한다. 파출부의 생일과 박사의 시계에 적힌 학장상의 번호로 둘 간의 우애를 다짐한다거나, 파출부의 아들을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는 루트에 비유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놀라운 상상력임에 틀림없다.

개인적으로는 메멘토라는 영화가 나온 게 이 책이 출간된 것보다 더 전이라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, 그렇다고 이 책이 꽤 재미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.

참고로, 이 책을 영화화한 내용이 2006년 1월에 일본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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